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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도 OTT로…국립극단의 ‘네 번째 극장’, 온라인 극장 개관 - 경향신문

국립극단이 1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극단의 ‘네 번째 극장’인 온라인 극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이 1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극단의 ‘네 번째 극장’인 온라인 극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의 네 번째 극장이 온라인으로 문을 열었다. 1950년 개관한 이래 71년간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온 국립극단이 첫 선을 보인 온라인 극장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공연의 온·오프라인 병행이 이뤄진 가운데 연극과 관객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국립극단은 1일 오후 2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온라인 극장’(on.ntck.or.kr)을 개관했다. 국내 연극단체가 자체적으로 OTT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은 무대가 중심이어야 하고,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게 본질”이라면서도 “온라인 극장 개관은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나아가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동기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국립극단은 이번에 개관한 온라인 극장이 명동예술극장,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에 이은 ‘국립극단의 네 번째 극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새 극장 개관과 함께 올해 국립극단에서 공연한 <파우스트 엔딩> <X의 비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지난해 공연한 <스카팽> 등 5편을 공개했다.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를 비롯해 <만선> <로드킬 인 더 씨어터> 등 올해 선보인 국립극단의 신작 역시 업로드할 예정이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온라인 극장 영상 제작 장면. 국립극단 제공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온라인 극장 영상 제작 장면. 국립극단 제공

온라인 극장은 다중 시점의 기본 영상 외에도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장면 전환을 최소화해 긴 호흡을 가진 ‘디렉터스 컷’ 버전을 공개했다. <스카팽>은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화면 해설 및 수어통역 버전을 마련했다. 향후 공개되는 <소년이 그랬다>는 캐스팅별 영상을 각각 제작해 관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 아울러 각 작품과 관련된 인터뷰 영상 등도 마련했다.

국립국단은 지난해 창단 70주년을 맞아 계획한 작품 대다수를 코로나19 확산으로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 이에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상영회’나 공연 실황 영상 송출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1년여간 준비 기간을 거쳐 온라인 극장을 개관했다.

김광보 감독은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렸어도 관객 저변 확대를 위해 공연 영상화는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온라인 극장의 특징으로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버전 제공, 수도권 외 거주 관객의 접근성 등을 꼽았다. 국립극단은 향후 민간 극단과 지역 극단의 우수 작품 역시 온라인 극장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극장에 와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연극을 관람하는 것과 영상을 보는 것은 다르지만, 시공간을 초월해 다수의 관객에게 연극을 소개하는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며 “온라인 극장을 통해 영상으로 연극을 만난 관객이 극장을 찾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고선웅 연출은 “처음엔 공연 영상이 연극을 대체할 수 있는지 의문이었지만, 공연은 관객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카메라 운용을 잘 구상하면 연극의 본질을 덜 훼손하면서 영화를 흉내내지 않는 연극만의 영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기 배우는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관객을 온전히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며 “무대 위 공연에 목마른 관객과 소통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온라인 극장은 국립극단 홈페이지(www.ntck.or.kr) 회원가입 후 이용할 수 있으며, 각 영상별 가격은 9900원이다. 개관 기념으로 11월 1일부터 7일까지는 66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최대 3개까지 기기를 등록할 수 있고, 결제 후 7일 이내에 재생해야 한다. 최초 재생 후 3일간 관람이 가능하며 현재는 국내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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