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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③ "배우로 치열했던 청춘" '깐돌이' 이재원의 '청춘기록' - 머니투데이

이재원/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이재원/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재원에게도 '청춘기록'은 인생작으로 남았다. '청춘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 기록을 그리는 드라마로, 지난 27일 8.7%(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이재원은 '청춘기록'에서 '사씨' 집안에서 인정받는 명문대 출신 엘리트로 평소 가족들에게 거침없는 팩트 폭격을 날려 얄밉기도 하지만 어수룩하고 귀여운 반전 매력이 있는 철부지 장남이자 주인공 사혜준(박보검 분)의 형 사경준 역을 맡았다.

사경준은 사혜준의 미워할 수 없는 형이자 직장에서는 '깐돌이'로 등극해 집과 직장을 오가는 현실 캐릭터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공부가 제일 쉬웠던 수재지만 직장에선 입사 3개월차로 융통성보다 원칙이 우선인 인물로, 사회초년생으로서의 모습으로도 공감을 자아냈다.

이재원은 지난 2008년 영화로 데뷔해 올해 13년차 배우가 됐다. '비밀의 숲' 특별출연으로 인연을 맺은 안길호 감독에게 "꼭 시켜달라 졸랐다"며 그의 필모그래피에 의미 있는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해 들려줬다. "혜준이에게 하는 대사들이 너무 맛있어서 '대사를 빨리 현장 가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던 이재원.

그는 '각시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주군의 태양' '닥터 이방인' '푸른 바다의 전설' '명불허전' '투깝스' '흉부외과' 'VIP' 등 인기 드라마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을 '청춘기록'에서 마음껏 펼쳤다. 시청자들에게 '밉상 형' '깐돌이'로 각인됐지만 "사경준은 안위를 꿈꾸는 이 시대 청춘을 대변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또 한 번 캐릭터를 돌아보게 했다. 이재원을 만나 그가 남긴 '청춘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재원 배우가 생각한 청춘의 의미는.

▶극 중 한진희 선배님 대사 중에서 '나도 청춘'이라고 하시더라. 가슴이 뛰면 청춘인 것 같다. 일할때 누굴 만날 때, 나는 좋아하는 취미든 뭐든 가슴이 뛰는 불씨가 살아있으면 청춘인 것 같다.

-본인의 청춘은 어떻게 기록되고 있는 것 같나.

▶제 청춘은 배우로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불안한 부분도 상당히 많이 있었다. 군대를 늦게 간 편이라 군대 가기 전에 청춘이란 기간에 제 스스로를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 것 같다. 해야 한다는 압박감, 캐스팅 돼야 한다는 압박감, 이 정도면 되나 하는 불안감, 그런 걸로 스스로를 많이 괴롭혔던 것 같다. 그래서 배우 시작하려는 친구들이 있다면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어떻게 보면 노는 건데, 잘 노는 사람이 더 연기를 잘하는 거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건데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도전했으면 좋겠다.

-언제부터 이전보다 여유를 갖게 됐나.

▶연기하면서 손 벌리지 않고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이 나면서부터 여유가 생겼다.

-이번 작품에선 만족할 만큼 논 것 같나.

▶정말 재밌게 놀고 왔다. 이번엔 대본을 보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적게 받았는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하명희 작가님과 전작도 같이 했었고 '재원씨니까 마음 놓고 썼어' 하시더라. '한 작품했는데 어떻게 저에 대해 이렇게 잘 아시지?' 했다. 작가님과 정말 케미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작가님하고 저와 무언의 느낌이 정말 많이 통해서 대본 읽는 순간 어떤 말맛으로 하라고 하시는지 알겠더라. 그래서 큰 고민 없이 갔다. 대본만 잘 소화하면 재밌겠다 이런 확신이 있었다.

-데뷔가 2008년이다. 연기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정말 작은 역할이었는데도, 잘한다고 했던 분들, 재밌게 잘 봤다고 해주신 분들이 계셨다. 연기를 학교 생활 병행하면서 도전했었는데 공연하는 작품을 보고 지인들이나 가족들이 '너무 잘한다' '너무 좋았다'고 용기를 주니까 그것 때문에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본을 보면 저는 본능적으로 노래하는 것처럼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연기.

▶밉상 전문 말고 (웃음) 경준이처럼 실제로 있는 사람 같고, 이유가 명확하기 때문에 공감대가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 반응을 보니까 '우리 형 같아' '우리 아빠 같아'라고 하더라. 이번에 그 희열이 너무 커서 보시는 시청자분들하고 내가 같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대를 많이 형성할 수 있는 캐릭터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깐돌이' 수식어 외에 또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

▶깐돌이가 너무 세서 아직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웃음) 이번에 작가님이 대놓고 깐돌이를 하라고 하셔서 깐돌이가 됐다. 예전에 선배들이 까부는 제 모습을 봤던 그 느낌으로 봐주시지 않았나 했다.

-'청춘기록'도 잘됐고, 올해 득녀 소식도 전했다. 올해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나.

▶딸이 아내와 산후조리원에 있다가 집에 온지 3일째 됐는데 잠을 안 자더라. 지금으로서는 '통잠'이 목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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