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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김 모델은 회장님 아들?…제품 사랑 각별한 로열패밀리 - 이데일리

소문난삼부자의 ‘파래 광천김’. 번들 포장지 모델은 김영태 소문난삼부자 대표의 외아들 김진성(가명) 씨다.(그래픽=문승용 기자, 사진=옥션 캡처)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네티즌 사이에서 소문난삼부자의 ‘파래 광천김’이 화제다. 제품 포장지에 모델로 등장한 20대 남성의 정체 때문이다. 아이돌 가수를 닮은 외모지만 누군지 특정되지 않아 궁금증이 커졌다.

해당 모델은 김영태 소문난삼부자 대표의 외동아들인 김진성(가명)씨다. 28일 소문난삼부자에 따르면 김씨는 미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국내 명문대에 재학 중이다. 현재는 휴학하고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소문난삼부자 파래 광천김 모델이 이슈가 된 까닭은 한 네티즌의 글 때문이다. 앞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네티즌이 소문난삼부자에 직접 전화해 해당 모델은 회사 대표의 아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해당 모델을 두고 ‘김수저’, ‘차기 회장’ 등으로 부르면서 호감을 보였다. 대표의 자식 사랑이 남다른 것 같다는 칭찬도 있었다. 소문난삼부자 김을 사서 먹어봐야겠다는 글도 줄을 이었다. 해당 글이 인기를 얻으며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광천김 모델’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광천김 모델 관련 글(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소문난삼부자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중소 조미김 생산업체로 1988년에 설립됐다. 김병만을 모델로 세운 주요 조미김 생산업체 ‘광천김’과는 다른 업체다. 소문난삼부자 관계자는 “대표가 회사 제품의 품질이나 안정성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면서 “외동아들을 모델로 내세운 까닭은 가족이 먹어도 안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오너의 가족’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이 늘고 있다. 오너 일가란 사실만으로 대중의 주목을 끌 수 있는데다 가족을 전면에 내세우면 ‘가족이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일에 싸인 존재였던 오너 일가가 대중과의 접촉을 늘리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오뚜기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 연지 씨는 유튜브와 방송에서 오뚜기 제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녀는 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집 화장실에 오뚜기 제품인 ‘진라면’, ‘리얼치즈라면’, ‘오뚜기 밥’ 등을 가득 쌓아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함연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햄연지’에 오뚜기 제품을 맛있게 조리하는 법 등의 콘텐츠를 올리며 ‘오뚜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함 회장이 직접 유튜브 촬영에 응해 자사 제품 ‘진진짜라’ 작명에 관한 뒷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 등장한 함연지 자택 화장실에 위치한 식품 창고.(사진=MBC방송 캡쳐)
오뚜기 관계자는 “함연지 씨가 출연한 방송에서 오뚜기 식품은 긍정적 이미지로 그려졌다”면서 “제품 홍보나 마케팅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오너 일가 뿐 아니라 오너가 직접 전면에 나서 홍보를 주도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그래미의 남종현 회장은 자사의 대표작인 숙취해소제 ‘여명808’ TV 광고에 배우 최주봉과 함께 직접 모델로 출연했다. 힐링바이오의 박세준 대표 역시 TV 광고에 직접 등장해 “장 건강에 딱 좋아!”란 대사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푸드 산하 햄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 역삼점을 방문하거나 노브랜드에서 생산한 굴 소스로 요리를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자사 브랜드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오너 가족을 이용해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제품과 회사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고 했다. 박은아 대구대 소비자심리학과 교수는 “오너나 오너 일가가 모델로 나서게 되면 광고의 진실성이 더욱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면서 “특히 함연지 씨의 경우 연예인으로서의 매력까지 더해져 마케팅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먹거리를 구입 할 때 ‘내 가족이 먹을 것’이란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른 상품보다 깐깐하게 고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오너 가족이 나오는 광고를 보면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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