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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수상 소감" 찬사…동료 배우도 "사랑해요" - MBC뉴스

◀ 앵커 ▶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는 뛰어난 연기력뿐 아니라 수상 소감으로도 단연 최고였다는 해외 언론들의 찬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녀의 진심 어리면서도 유쾌한 입담에 동료 배우와 전 세계 영화팬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는데요.

먼저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여정/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브래드 피트씨, 마침내 만나서 반가워요.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찍고 있을 때 어디 있었어요?"

톱스타이자 '미나리'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를 들었다놨다한 유머 감각이 미국에선 연일 화제입니다.

손에 쥔 트로피는 여우조연상이었지만 수상 소감으론 여우주연상급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윤여정 배우의 소감을 '뜻밖의 선물'이라며 최고의 수상 소감으로 꼽았고,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그의 수상을 보는 게 왜 그리 즐거운지 보여줬다며 올해 시상식의 스타는 윤여정이라고 콕 집었습니다.

재밌기만 한 게 아니라 진심어린 소감이란 평가도 받습니다.

함께 후보에 오른 동료 배우들에 경외감과 정중함을 표시했다는 겁니다.

[윤여정/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를 이기겠어요? 우리 5명의 후보는 서로 다른 영화의 수상자입니다. 서로 다른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그러자 여우조연상 경쟁자인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감격한 표정으로 "I love her", '그녀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입모양이 포착됐고 배우 글렌 클로즈의 팬클럽도 트위터에 "그녀를 사랑해"라고 적어 윤여정 배우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미국 기자의 엉뚱한 질문을 받아친 대목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윤여정/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브래드 피트와 무슨 대화를 나눴고, 그에게서 어떤 냄새가 났습니까?) 나는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아요. 나는 개가 아닙니다."

누리꾼들은 '불필요한 질문에 훌륭한 답변'이었다며 이른바 사이다 발언에 열광했고, 영국 BBC방송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발언'이었다고 했습니다.

윤여정 배우의 명성이 해외에서 새로울뿐 그녀의 재능까지 새로운 것은 아니라며 연기 경력을 되짚는 기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헐리우드라는 저 이름과 한국 영화인의 거리는 확 좁혀졌습니다.

기생충의 쾌거가 정점이 아니라 이제 한국 영화인의 진면목을 세계가 더 눈 크게 뜨고 지켜보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로스앤젤레스) / 영상편집: 김정은 / 영상제공: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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