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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우·알리바바 성폭행 사건으로 ‘中 미투운동’ 확산 - 동아일보

엑소 전 멤버 크리스 우(중국명 우이판)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에서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알리바바는 출장 중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직원을 해고했다. 이에 앞서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분국은 지난달 31일 “크리스 우를 성폭행 혐의로 형사 구류하고 해당 사건에 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중국에서 성폭행 피해자들은 각종 낙인과 공격으로 인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성폭행과 성추행은 중국에서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실제 기소 건수는 많지 않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에서 인신매매, 강간, 매춘강요 등의 범죄로 기소된 사람은 4만3000명에 불과하다.

2018년 한때 미투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중국에서도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이후 자신의 피해 경험을 공유하는 여성이 늘어났지만 미투운동은 이내 중국 당국의 검열에 부딪혀 동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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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당국은 SNS 상에 올라오는 해시태그와 게시물을 검열하며 각종 토론을 원천 차단했으며,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중국에서 성폭행이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지난해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위를 규정하는 민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진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처벌 조항이 명확하지 않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또 인권운동가들은 중국 당국이 여전히 성범죄를 구조적인 문제로 논의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 같은 한계에도 최근 중국을 뒤흔든 두 사건을 계기로 중국에서 미투운동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인권운동가들은 당국의 검열에도 대중들이 SNS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크리스 우와 알리바바 직원의 성폭행 의혹이 SNS상에서 폭로된 이후 여성 누리꾼들은 ‘#여성이 여성을 돕는다’라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피해자를 향한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여성인권운동가 펑위안은 “비록 저명한 페미니스트들의 SNS 계정 대부분이 검열됐지만 피해자는 언제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의견도 나온다. 펑위안은 “크리스 우와 알리바바의 높은 인지도를 고려할 때 두 사건이 이목을 끌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며 “이는 성희롱과 성폭력 가해자가 유명하거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피해자의 목소리가 묻힐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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