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담비(좌) 배우 정려원 (우). 사진 = 손담비 인스타그램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수산업자를 사칭해 로비를 벌인 김모 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 손담비와 정려원 측이 이를 부인했다.
앞서 수산업자를 사칭해 116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는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과 현직 검사 등 유력 인사들에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28일 해당 사건을 취재한 내용을 방송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김 씨는 자신을 포항의 구룡포 출신 수산업자로 소개하며, 각종 정·재계의 인사에게 이른바 '선동 오징어' 사업으로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로비를 했다. 그는 배에서 잡은 오징어를 급속 냉각하여 판매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3배 이상의 금전적 이익을 얻게 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혹했다.
또한 김 씨가 수십 명의 유명인사들에게 각종 수산물뿐 아니라 명품 지갑, 고급 자동차 등을 공여했다는 사실이 함께 드러나 논란이 더욱 가중됐다. 김 씨의 '선물 리스트'에는 현직 부장 검사, 경찰서장, 방송국 앵커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전 특검을 포함해 총 8명의 피의자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27일 대경일보는 "김 씨가 손담비에게 명품과 외제차 등을 제공하며 환심을 샀다"는 내용이 담긴 보도를 내놓았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700만원 상당의 현금을 비롯해 각종 명품 가방, 액세서리 등을 손담비에게 제공했으며, 손담비의 소개로 친분을 맺은 배우 정려원에게도 차량을 선물했다. 그러나 김 씨와 손담비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손담비 측이 1억원 상당의 현금 및 물품을 김 씨에게 반환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손담비와 정려원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으로 부인했다. 이들의 소속사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는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김 씨는 지난 2019년 드라마 촬영 당시 손담비의 팬이라며 촬영장에 찾아와 음료와 간식 등을 선물하며 접근했다"며 "(김 씨가) 일방적으로 고가의 선물 공세를 펼쳤으나 (손담비 측은) 모든 것들을 빠짐없이 돌려줬다"고 밝혔다.
또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는 정려원이 김 씨로부터 차량을 선물받았다는 의혹에 관해 "중고차를 구매한 것이다"라고 해명하며 정려원이 김 씨에게 3500만원을 송금한 계좌 명세를 캡처한 이미지를 함께 공개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동석했던 자리에서 김 씨가 먼저 차량 쪽으로 인맥이 있다고 말했다"며 "차량을 교체하기 위해 중고차를 알아보던 정려원이 관심 있던 모델이 있다며 구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김 씨가 자신의 친동생이 중고차 회사를 가지고 있다며 해당 모델을 구해줄 수 있다고 해 중고차를 구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려원과 손담비와 관련한 허위 사실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 악의적인 온라인 게시물, 댓글 등을 취합해 선처 없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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